최근 2년 연속 타격 2위를 차지한 롯데 홍성흔(34)은 올시즌 '교타자'에서 '타점 기계'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시즌 초반부터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타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홍성흔은 이미 지난 시즌 기록(64개)을 넘어섰고, 2004년 자신의 최다 타점(86개)을 깨는 것도 시간 문제다.
절정의 해결사 능력을 자랑하고 있는 홍성흔이 이번에는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첫 끝내기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홍성흔은 22일 마산 한화전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극적인 끝내기 홈런(시즌 2호, 통산 210호)을 작렬했다. 롯데의 3-2 승리.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활약한 홍성흔은 경기 후 "포기만 안 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끝내기 홈런을 쳐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99년 데뷔 후 첫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린 홍성흔은 시즌 76타점째로 이 부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화 선발 류현진의 역투에 무득점으로 끌려 가던 롯데는 9회말 터진 가르시아의 극적인 동점 투런포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홍성흔의 한 방으로 찌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5연패 뒤 2연승의 상승세. 반면 5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대기록을 세운 류현진은 완봉승까지 아웃카운트 3개만 남겨 둔 상황에서 통한의 동점포를 얻어맞고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인천에서는 SK가 박정권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LG를 11-4로 대파했다. 지난해(25홈런)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박정권은 이날 6번 타자로 출전했지만 만루홈런 포함, 2타수 1안타 2볼넷 4타점으로 활약했다. SK는 올시즌 LG전 8전 전승을 합쳐 지난해부터 LG전 10연승을 내달리며 '쌍둥이 천적'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4연승을 올린 SK는 46승(21패)째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더욱 견고히 했다. SK 선발 송은범은 5와3분의2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6승(1세3패)째를 수확했다. 반면 LG 선발 서승화는 5회까지 3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6회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도지며 5와3분의1이닝 7실점(5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LG 조인성은 시즌 11, 12호 홈런포를 가동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LG는 시즌 36패(31승)째.
광주에서는 넥센이 KIA를 10-3으로 제압하며 4연패로 몰아넣었고, 잠실에서는 2위 두산이 삼성에 8-5 역전승을 거뒀다. 공동 3위 KIA와 삼성은 나란히 5할 승률 밑(34승35패)으로 추락했다.
최경호 기자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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