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남학생 2명이 같은 학년 장애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시교육청과 Y초등학교에 따르면 15일 5교시 쉬는 시간인 오후 2시께 6학년 남학생 A군 등 2명이 정신지체장애를 앓는 동급생 C양을 학교의 빈 교실로 끌고 가 번갈아 성폭행했다.
이들은 한 시간 전인 이날 점심 때도 C양을 학교 옥상 계단으로 데려가 성폭행했으며, 사흘 뒤인 18일 학교에서 또다시 C양을 괴롭히려다 같은 반 학우들이 담임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려 제지당했다.
피해 여학생 보호자는 이런 사실을 장애인성폭행상담센터에 알려 도움을 요청했으며, 피해 학생은 심한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Y초교는 가해 학생들이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성적 호기심에 이런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뒤늦게 이날 학생들을 상대로 장애아 인식교육과 성교육을 실시했다. 또 앞서 사건이 일어난 직후 빈 교실을 모두 폐쇄했다.
Y초교는 피해, 가해 학생 부모들을 불러 진상을 설명한 뒤 가해 학생에게는 당분간 등교 정지 조처하고 조만간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내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자체 조사에서 가해 학생들은 '피해 여학생의 옷을 들춰 몸을 만지고 올라타 여러 가지 시늉만 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피해 여학생은 '성폭행당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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