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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절상 직후 시장개입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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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절상 직후 시장개입 '속도 조절'

입력
2010.06.2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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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드디어 위안화 절상을 단행했다. 기준환율로 볼 때 위안화 가치는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호락호락 방치하지는 않았다. 중국 외환당국은 곧바로 시장개입에 나섰고, 장중 위안화 가치는 절상폭을 상당 부분 반납해야 했다.

이로써 오락가락했던 중국당국의 위안화 절상에 대한 태도는 명확해졌다는 평가다. 절상의 모양새는 갖추되, 어떤 경우든 가파른 절상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2일 오전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7890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기준환율(6.8275위안)보다 0.43% 떨어진 것. 이는 중국이 2005년7월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한 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하루 변동폭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말에 환율 유연성을 확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이후 오락가락했던 중국 당국이 조심스럽지만 위안화 절상 행보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김영헌 부수석대표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을 일부 용인하기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장중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가파르게 환율이 상승(절하)하면서 결국 달러당 6.8105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기준환율보다 0.32% 가량 다시 높아진 것. ING의 팀 콘든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대리은행을 통해서 달러 매수(시장개입)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위안화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는 것을 인민은행이 원치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위안화 절상 기대 심리는 높지만 급격한 강제 전환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위안화 절상 폭과 속도가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005년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하면서 한꺼번에 2% 절상을 단행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하루 변동폭을 0.5%로 유지하는 선에서 절상을 용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조심스러운 행보라는 분석이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성명서에서 큰 폭의 환율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며 "앞으로 변동폭도 상당히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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