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전투는 여기서 하고, 실패도 여기서 해라. 실패했으면 다시는 그런 실패를 하지 않는 법을 배워라." 실전 같은 훈련은 전투력을 끌어올리는데 꼭 필요하다. KBS1 TV '수요기획'은 23일 밤 11시 30분 6ㆍ25 기획으로 과학화전투훈련 현장을 소개한다.
6ㆍ25 전쟁 당시 평양에 최초로 입성한 선봉부대로 알려진 육군 보병 제1사단이 과학화전투훈련에 참가했다. 과학화전투훈련이란 실제 상황처럼 가상의 대항부대를 상대로 전자전투장비를 활용해 전투를 치르는 훈련이다.
1사단의 목표는 고지를 점령하고 사수하는 것. 이들의 목표를 저지하며 훈련 효과를 극대화하는 대항부대는 전갈부대다. 신병 훈련소에서 선발된 최고의 병사들이 2주간 실시하는 전갈부대의 자체훈련을 거쳐야만 부대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국군 속의 적군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 부대는 적군의 전략과 전술을 완벽히 이해하고, 실제로 구사할 수 있다.
1사단과 전갈부대의 훈련 현장은 실제 전쟁을 방불케 한다. 진지를 구축하고 공격 경로를 설정하는 등 부대의 모든 작전은 해당부대의 지휘관이 총괄한다. 대항군과 훈련부대는 강원 인제군에 있는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에 입소하면서부터 보안을 유지한다.
병사들이 소지한 소총에서부터 전차에 이르기까지 각종 전투장비에는 레이저 광선 발사기와 감지기가 부착돼 있다. 레이저를 맞은 병사는 맞은 위치에 따라 사망 혹은 부상으로 처리되며 부상 정도도 각각 다르게 입력된다. 전투 불능으로 판단된 병사의 총은 레이저 발사가 중단된다.
이 훈련에서 승패를 따지거나 우열을 가리는 것은 무의미하다. 병사들의 소중한 경험이 이 훈련의 진정한 가치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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