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가자지구 봉쇄를 3년 만에 완화해 국제사회의 환영을 받았던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 문제로 또 다른 갈등을 불러 일으켰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시 도시계획부는 관광센터 조성을 위해 동예루살렘 소재 팔레스타인 주택 22채를 철거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AP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번 결정으로 동예루살렘 정착촌 확장에 반대해 온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와의 갈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거대상인 실완 지역에는 상점, 식당, 갤러리와 거뮤니티 센터 등이 새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 지역은 팔레스타인 주민 5만여명과 유대인 70가구가 공존하고 있어 무분별한 철거가 이뤄질 경우 팔레스타인과 유대인 사이에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특히 철거 대상 팔레스타인 주민은 다른 지역에 주택을 새로 지을 수 있도록 했지만 그 비용 분담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결정이 도시계획위원회와 내무부의 승인이라는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주변의 눈초리는 곱지 않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신뢰를 약화시키고 감정을 선동시킬 가능성이 다분하다”며 “폭력이 발생할 위험을 더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이런 위험한 조치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중재가 필요하다”고 비난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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