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1.5군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아르헨티나와 그리스가 23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폴로콰네 피터 모카바 경기장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최종전을 치른다. 2승으로 16강 진출이 유력한 아르헨티나와 1승1패로 조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그리스의 맞대결은 한국의 16강 진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조 1위가 유력한 아르헨티나가 1.5군으로 그리스전에 나설 전망이라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16강전을 위해서 백업 멤버들을 대거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의 주축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등이 빠지고 디에고 밀리토(인터 밀란)와 세르히오 아궤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 수비진에서도 몸상태가 완전치 않은 중앙 수비수 왈테르 사무엘(인터 밀란)이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1.5군으로 그리스를 맞지만 아르헨티나의 막강 화력은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밀리토와 아궤로 역시 유럽무대 정상급 스트라이커이기 때문이다. 밀리토는 인터 밀란이 2009~10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경기에서 2골을 터트려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아궤로 역시 올시즌 UEFA컵 결승에서 2도움을 배달해 풀럼을 2-1로 제압하는데 앞장섰다. 특히 아궤로는 마라도나 감독의 사위라서 출전 가능성이 더욱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맞서는 그리스는 나이지리아전에 나선 베스트11을 그대로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수비를 두텁게 세운 뒤 역습으로 받아 치는 스타일의 그리스는 스리백이 강팀을 상대하는 최고의 전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스는 테오파니스 게카스(프랑크부르크)와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파나티나이코스)의 투톱 호흡을 내세워 아르헨티나에 맞선다. 그리스가 높이의 장점을 활용하기를 기대한다면 '유로2004의 히어로'이자 191cm의 장신 공격수 앙겔로스 하리스테아스(뉘른베르크)를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리스가 이전의 경기처럼 세트피스에서 위력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한다면 아르헨티나의 높은 벽을 넘기는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케이프타운 (남아공)=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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