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준중형 자동차시장에서는 르노삼성차의 SM3와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가 한 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중형에서 쏘나타와 뉴SM5간의 대결이 준중형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형에서는 먼저 출시된 쏘나타에 뉴SM5가 도전하는 양상이지만, 준중형은 반대다. 지난해부터 준중형급에 '뒷좌석'마케팅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SM3에 신형 아반떼가 '절대 지존'을 되찾겠다며 고토회복을 노리고 있다. 21일부터 신형 아반떼의 사전예약이 시작돼 이미 양자간 대결은 시작됐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신형 SM3의 돌풍은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출시 후 3만357대가 팔렸으며 올해에도 월5,000대 이상의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아반떼는 한때 월 만대 이상 팔리다가 SM3 돌풍으로 월 7,000대 수준으로까지 판매가 줄었다.
SM3의 인기 비결은 뭘까? 자동차 전문가들은 지난해 우리나라에 닥친 경기불황의 여파를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그동안 무조건 큰 차를 선호하던 소비자들의 성향이 경제적 이유로 변했다는 것이다. 또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연비=친환경'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진 것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소비자들의 성향 변화에 부응한 차가 바로 SM3였다. SM3는 준중형이지만 '중형에 가까운 차'로 출시됐다. 중형차와 소형차 사이에서 갈등하던 소비자의 마음을 정확하게 짚었다는 얘기다.
SM3는 전장, 전폭, 전고 모두에서 동급 경쟁모델 중 최대의 크기를 자랑한다. 또 세심하게 디자인된 실내공간은 중ㆍ대형 세단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연비에서도 SM3는 리터당 15㎞(이전 모델보다 15% 향상)를 기록하며 소비자를 만족 시켰다.
운전을 즐겁게 한 것도 SM3의 성공 비결로 꼽히고 있다. SM3에 장착된 엑스트로닉 무단 변속기는 자동변속기의 일종이지만, 기어의 단수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일정 범위 내에서 무한 변속을 할 수 있는 수동 변속기의 장점을 함께 갖고 있다. 이 덕분에 SM3는 연비와 가속성능을 향상 시킬 수 있게 됐다. 또 그 동안 일부 수입차량에만 장착되어 온 보스(Bose) 사운드 시스템을 SM3에 장착해 프리미엄 사운드를 구현해 내고 있다.
여기에 도전하는 신형 아반떼에 대한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4월말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처음 소개된 신형 아반떼는 '리틀 쏘나타'로 불리며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형 아반떼는 최고출력 140마력의 감마 1.6 직분사(GDI) 엔진을 국내 준중형 최초로 탑재했다. 변속기는 6단 자동.
또 고휘도 방전식(HID) 헤드램프를 비롯해 컬러 액정표시장치(LCD) 슈퍼비전 클러스터, 후석 열선시트 등 중형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편의사양과 신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신형아반떼에 대비 르노삼성차가 5월부터 사이드 에어백을 기본 장착한 2011년형 SM3를 내놓고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신형 아반떼가 가격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가장 강력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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