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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뢰 의혹 오현섭 여수시장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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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뢰 의혹 오현섭 여수시장 잠적

입력
2010.06.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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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뢰 의혹을 받고 있는 오현섭(사진) 전남 여수시장이 21일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연가를 내고 돌연 잠적했다. 특히 오 시장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경관조명업체는 시장 측근을 통해 여수시의회 의원들에게도 금품을 뿌린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 집무실에서 야간경관조명사업 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 수사관들을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출근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20일 오후 3일(21~23일) 연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 시장이 여수시 야간경관조명사업 과정에서 시공업체인 나이토피아 대표 김모(51)씨로부터 공사수주 사례비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여수시 김모(59) 전 국장과 연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국장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4월 초 사직한 뒤 잠적해 지명수배를 받아오다 이달 15일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경찰은 김 전 국장이 김씨로부터 받은 3억원 중 1억6,500만원은 자신이 사용하고 나머지 1억원 가량은 오 시장 측근인 주모씨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 이 돈이 실제 오 시장에게 흘러 들어갔는지를 캐고 있다.

경찰은 또 주씨가 김 전 국장에게서 받은 돈을 여수시의회 의원 10여명에도 300만~1,000만원씩 전달했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남 여수경찰서는 이날 여수시의회 서모의원이 1월 주씨로부터 현금 500만원을 받았다고 자진 신고해옴에 따라 이 돈의 출처가 업체 대표 김씨, 김 전 국장 등과 연관이 있는지도 수사 중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여수=김영균기자 ykk22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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