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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임 교총 회장이 안겨 준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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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임 교총 회장이 안겨 준 기대와 우려

입력
2010.06.2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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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안양옥 서울교대 교수가 선출됐다. 갖가지 교육현안이 얽혀 있는 상황이어서 최대 교육단체 수장의 생각과 정책방향에 비상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안 신임 회장은 21일 기자회견 등을 통해 그 생각의 일단을 밝혔다. 핵심은 교육과학기술부, 전국교직원노조와의 상시 대화채널 운영, 기존 교원평가 및 교장공모제에 대한 유보 내지 개선 입장이다. 기대와 우려를 함께 하게 만드는 입장 표명이다.

우선 교육당국과 전교조를 도식적인 협조나 적대 관계로 인식하지 않고 사안별로 논의를 하겠다는 열린 자세는 바람직하다. 교육현안을 다루는 우리의 모습이 순수한 교육적 차원보다는 경직된 이념적 잣대가 우선된 인상을 주어온 것이 사실이다. 교육철학에 대해 이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이 마치 승부를 가르듯 진행되는 것은 비교육적이다. 신임 회장의 대화자세가 기대되는 이유다.

그러나 경계해야 할 것은 교원 입장만을 고려하는 조직이기주의다. 교원단체는 단순한 이익단체가 아니다. 사안을 다루는 데 가장 중요하게 고려돼야 하는 대상은 교육 수요자다. 그런 점에서 교원평가 및 교장공모제의 전면 재검토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은 대단히 우려되는 대목이다. 대부분의 교원에게는 교원평가나 교장공모제가 성가시거나 불안하게 여겨질 테지만 수요자 입장에선 다르다. 평가와 책임을 수반하지 않는 예외적 대상은 결코 인정하기 어렵다.

안 회장의 발언은 교원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행 교원평가제는 지나치게 결과 지향적이므로 교사의 자발적 점검과 평가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느 조직이든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평가가 객관적인 경우는 드물다. 더욱이 그는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가 왜 제기됐는지 그 근본적 이유에 대한 인식을 결여하고 있는 것 같다. 공교육에 대한 극도의 불신,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교육부패가 그 원인이다. 대충 교원들의 입맛에 맞추면 될 정도로 지금의 교육상황이 한가하지 않다는 엄연한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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