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21일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7ㆍ14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4선 중진의 친이계인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최대 위기에 처해 있는 지금이야말로 위기를 돌파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변화와 개혁, 화합과 상생으로 국민의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두 차례 원내대표를 지낸 안 의원은 친이계 주류 상당수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은 약점이다.
안 의원은 "당내 화합이 개혁의 핵심"이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사이에서 진정한 화합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정당을 만들겠다"며 지명직 최고위원에 30,40대 젊은 지도자 포진, 젊은층들과의 소통 강화 등을 공약했다.
안 의원은 당청 관계에 대해 "협조와 견제를 통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밝혀 홍준표 남경필 의원과 시각차를 보였다.
안 의원은 특히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봉은사를 총무원 직영사찰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 의원의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오래된 일이라 기억하기 어렵지만 내용이 사실이라면 심려를 끼쳐드린 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해 "중앙선대위 경기지역 위원장을 상징적으로 맡아 선거와 관련해 보고를 받거나 지휘할 위치에 없었지만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전남지사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도 이날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친이계인 김 전 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한나라당의 정권재창출, 국민대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과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전남지사선거에 나섰던 한나라당 후보 중 최고 득표율을 얻은 점을 거론하며 "호남이 한나라당에 사랑을 준 만큼 이제는 한나라당이 호남에 사랑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처장은 "다른 호남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들과 의견 조율을 했다"며 호남 대표 후보임을 내세웠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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