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옥 신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21일 “현행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는 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법제화가 안 된 상태에서 시도교육청 규칙으로 올해부터 시행중인 교원평가제와 확대가 예고된 교장공모제를 반대한다는 의미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핵심 교원 관련 정책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안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를 그대로 놔뒀다가는 큰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으며, 교육당국은 일방주의적 교원정책을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6ㆍ2 교육감 선거때 보수 후보들이 패배한 이유는 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학교 현장의 여론을 외면했기 때문”이라며 “교원평가제를 조속히 전환하지 않으면 학교 현장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안 회장은 또 “잘못된 정책은 바꿔야 하고, 정부는 표퓰리즘적 교육현안을 1회성으로 다뤄선 안 될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교원평가 결과를 성과급제와 승진 등에 연동시키는 것은 교사들의 자발성과 자생능력을 해치게 된다”며 “결과지향적 방식에서 과정지향적 방식으로의 전환을 위해 교사 스스로 평가하는 등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지난해 ‘교원평가제 무조건 수용’을 발표한 이원희 전임 회장의 입장과 상반되는데다, “교원평가제는 수용하되 인사 및 보수 반영은 반대한다”는 교총의 공식 견해와도 일부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