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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여심을 유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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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여심을 유혹하라'

입력
2010.06.2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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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강남의 한 수입차 전시장. 주말을 맞아 구매 상담과 구경을 하려는 손님들로 전시장이 붐볐다. 딜러 김모(36)씨는 7,000만원대 프리미엄급 차 구매를 상담하는 고객 2팀을 한꺼번에 응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김씨는 이중 부부가 함께 온 쪽에 공을 들였다. 김씨는 “남성 혼자 온 손님의 경우, 대개 차 사양만 물어 보고 갈 때가 많지만 부부가 올 경우, 부인의 결정이 곧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여성 손님의 마음을 잡기 않고는 영업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수입차 시장이 여심(女心)을 잡기 위해 안간힘이다. 여성구매자의 비율이 35%에 육박하고 있는데다 남성 구매자의 상당수도 ‘여심’에 따라 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전략 차종을 집중 마케팅 하는 한편, 여름을 맞아 천장이 열리는 컨버터블 차종 잇따라 출시 하고 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분기 수입차 구매자 중 법인고객을 제외한 개인고객의 남녀 비율은 67:33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구매자 명의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실제 구매과정에서 여성의 의사결정은 거의 절대적이라는 것이 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1분기 수입차 판매 실적을 분석해 보면, 차종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드러난다. 남성의 경우 도요타 캠리(573명), 폴크스바겐 골프2.0 TDI(469명), 메르세데스-벤츠 E300(351명), 혼다 어코드3.5(236명), BMW 528(218명) 순이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골프2.0TDI(238명)가 1위를 차지했고 벤츠 E300(213명) 캠리(198명), 아우디 A4TFSI콰트로(198명), 벤츠 C200(111명)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차이는 ‘브랜드’와 ‘디자인’을 중시하는 여성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사장님 취향뿐 아니라 여성들이 좋아하는 차종을 마케팅 주요 목록 앞부분에 두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골프, 뉴비틀은 여성 고객들에게 꾸준히 인기다. 독특한 디자인(뉴비틀), 작지만 뛰어난 실용성(골프) 때문이다. 가격도 무기. 각각 3,300만원(뉴비틀), 3,390만원(골프)으로 국내 중형차와 별 차이가 없다. 이 업체가 지난해 6세대 골프를 내놓으면서 주차보조시스템을 장착한 것도 여성 고객을 염두에 둔 것. 딱정벌레 모양의 뉴비틀은 연비가 리터당 11.1㎞, 골프 2.0 TDI는 17.9㎞에 달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문직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C200은 벤츠의 대표적인 여성 전략 차종이다.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을 표방하고 있다. 가격도 비교적 4,600만원대. 작지만 성능은 강력하다. 1,796㏄ 직렬4기통 엔진이지만 2,000㏄ 중형차 이상의 출력(184마력)을 내뿜는다. 연비는 리터당 10.0㎞. 최근에는 직분사 방식 터보엔진을 장착, 리터당 11.9 ㎞를 달릴 수 있는 C200 CGI를 내놨다. 가격은 5,350만원.

BMW에는 3시리즈와 미니가 있다. 특히 프리미엄 소형차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미니가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다. 여성들에게는 영화 ‘이탈리안 잡’에서 주인공 여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운전하는 모습이 깊게 각인돼 있다. BMW는 최근 미니 컨버터블 JCW를 출시,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미니JCW는 디자인이 귀엽지만 힘은 장사다. 1,598㏄ 터보 직분사 4기통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192마력을 자랑한다. 연비는 리터당 12.1㎞. 레이싱 카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미니 50 캠든 JCW는 4,645만원, 미니 클럽맨 JCW는 4,780만원, MINI 컨버터블 JCW는 5,150만원이다.

최근 주목 받는 차는 아우디의 A4 TFSI콰트로.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으로 여성들에게 인기다. 최고출력 211마력, 연비는 리터당 10.0㎞. 4바퀴에 실시간으로 최적의 동력이 분배된다.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가격 4,690만원.

여름을 맞아 여심을 자극하는 컨버터블 차종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컨버터블 차종은 유럽에서는 카브리올레로 부르고 있는데 지붕이 천으로 된 것(소프트 톱)과 철제로 된 것(하드 톱)이 있다. 최근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는 뉴E클래스 카브리올레는 소프트 톱이다. 버튼 하나로 20초 안에 천장이 개폐된다. 주행시 바람을 막고 온도를 유지하는 에어캡과 에어스카프 기능을 갖췄다. 6기통 3,498cc 엔진에 자동 7단 변속기를 장착 최고출력 272마력을 자랑한다. 가격은 8,790만원. BMW는 조만간 뉴335i 컨버터블과 328i 컨버터블 등 2가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여름에 두 회사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뉴아우디 A5 카브리올레 6,920만원인데 2,000cc 엔진으로 최대 211마력을 낸다. 가격은 6,920만원.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만 경쟁이 치열한 것이 아니다. 폴크스바겐의 이오스는 하드 톱으로 버튼 하나로 세단형에서 오픈카로 변신을 한다. 최대 200마력의 힘을 자랑한다. 가격은 5,450만원. 푸조도 실속있는 카브리올레를 자랑한다. 207CC는 하드 톱으로 가격은 3,850만원. 308CC HDi는 디젤 엔진을 썼는데 가격은 5,590만원이다. 각각 리터당 12.4㎞, 14.6㎞의 연비를 자랑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여성의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수입차 선택에 있어 여성의 영향력은 갈 수록 커질 것”이라며 “특히 프리미엄 중ㆍ소형차 부문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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