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그리스와의 B조 최종전을 우승을 위한 쉼표의 장으로 삼을 전망이다. 아르헨티나가 이겨야 16강행이 수월해지는 한국으로서는 영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골닷컴 등 외신들은 20일(한국시간)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16강 이후를 위해 주전들에게 휴식을 줄 것"이라면서 "몸 상태가 안 좋은 수비수 왈테르 사무엘(인터 밀란)은 벤치를 지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허벅지 부상 중인 사무엘뿐 아니라 리버풀 소속의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수비수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도 아낄 전망이다. 마스체라노와 에인세는 이미 경고를 한 장씩 받아 그리스전서 옐로 카드를 받으면 16강전에 나서지 못한다.
나이지리아전 1-0 승리에 이어 한국을 상대로 4골을 퍼부은 아르헨티나는 승점 6을 확보, 패해도 큰 이변이 없는 한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져도 괜찮은 여유로운 상황이라 그리스전서 불필요한 출혈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공격 라인에서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한국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등을 쉬게 하며 다른 공격 옵션을 시험 가동할 가능성이 있다.
아르헨티나는 19일 오전 프리토리아에서 가볍게 몸을 푼 뒤 오후에는 훈련 없이 휴식을 취하는 등 승부에 대한 부담을 잊은 모습이다. 1, 2차전과 달리 그리스전서 전력을 다하지 않을 듯한 아르헨티나의 분위기는 한국 대표팀의 사상 첫 원정 16강행에 걱정을 안길 만하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와 비길 경우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잡으면 한국의 16강행은 좌절된다. 그리스가 아르헨티나와 무승부를 기록해도 한국과 나란히 1승1무1패가 돼 골득실-다득점-승자승-추첨 순으로 복잡한 계산을 거쳐야 한다. 물론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크게 이기면 머리 아플 일이 없다.
한편으로는 주전 못지않은 쟁쟁한 후보들을 보유한 아르헨티나라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는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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