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7ㆍ14 전당대회' 열기가 후보들의 잇따른 출마 선언으로 서서히 달아 오르고 있다.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아직은 대표감으로 누가 유력할지 점치기 어렵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세대교체론'이 어느 정도 위력을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4선의 범친이계 홍준표 의원과 4선의 중립 성향 남경필 의원은 20일 출마 선언을 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재선의 친이계 정두언 의원, 초선의 중립 성향 조전혁 의원까지 더하면 이날까지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친이계 지지 기반이 강한 4선의 안상수 의원은 21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3선의 친박계 인사인 서병수 의원도 금주 초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상당수 후보들이 금주 중 출마 결정을 하면 후보는 10~15명 선에 이를 수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을 통해 "이번 전대에서 구체제로 회귀할 수는 없다"며 "한나라당이 홍준표와 함께 신체제로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당내 계파를 없애기 위해서는 공정한 당 운영과 정당한 공천권 행사가 보장돼야 한다"며 "당과 청와대는 대등한 동반자 관계가 돼야 한다"고 당청관계 재정립을 강조했다.
남 의원도 출마 선언을 통해 "당의 근본적 변화는 새로운 리더십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가짜 보수를 떨쳐내고 잃어버린 보수의 가치를 되찾아 진짜 보수로 거듭나는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복지민주주의 지향 등 6대 실천 공약을 제시한 뒤 "국민의 뜻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으면 대통령에게도 노(NO)라고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마 선언은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로선 변수가 많아 판세 예측이 어렵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하지 않기로 한데다 정몽준 전 대표도 불출마 쪽으로 기운 상황이어서 여전히'이번 전대가 2부 리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후보들만 놓고 보면 안상수 홍준표 의원이 선두권에서 경쟁하는 가운데 남경필 정두언 의원과 친박계 후보 등이 추격하는 양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나라당 전대는 1인2표제로 실시되는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70%, 30%씩 반영해 당선자를 결정한다. 합산 결과 최다 득표자는 당 대표가 되고, 2~5위는 최고위원이 된다. 다만 5위 이내에 여성 당선자가 없을 경우 여성 후보 중 최다 득표자가 5위 득표자를 대신해 최고위원이 된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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