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더반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맞붙을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 한국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자력으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본보와 제휴를 맺은 '스포츠코드코리아'의 최첨단 비디오분석 시스템을 통해 드러난 대 나이지리아전 공략법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공격 유형 분석
나이지리아의 주된 공격유형은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싱이다.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에서 오른쪽으로 10회, 측면 크로싱을 통한 공격이 5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2회의 크로싱 가운데 동료의 발 또는 머리에 연결된 성공 횟수는 3회(25%)에 불과했다.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측면 크로싱을 통한 공격유형이 9회(32%)였지만 2차례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크로싱 공격을 주로 구사하지만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측면 크로싱이 올라올 때 페널티지역 안팎에 자리를 잡은 상대 공격수들을 놓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쉽게 볼이 올라오지 못하도록 좌우 측면에서의 협력수비 등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
아프리카 특유의 개인기와 유연성 등을 활용한 미드필드와 공격수들의 패스 플레이도 조심해야 한다. 나이지리아는 그리스전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침투 공격이 7회(32%), 빠른 역습을 통한 공격 전개가 3회(14%)로 나타났다.
횡 패스와 전진 패스도 각각 122개, 131개로 분석됐다. 특히 10분 단위의 시간대 별 패스형태에서는 나이지리아가 뒤지고 있을 경우, 후반 10분간 총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게 데이터에서도 확인됐다.
마지막 10분을 남긴 상황에서 전진 패스가 28회로 90분 가운데 가장 많이 나왔고, 횡패스도 전반 20분 이후 가장 많은 19회를 기록했다.
그러나 백 패스도 가장 많은 11회를 연결했는데 이는 야쿠부 아예그베니(28ㆍ에버턴) 등 전방 공격수들의 공간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떨어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거나 빠른 역습 전개를 위해서는 원터치와 투터치 패스가 필수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의 주요 공격수들은 원터치, 투터치 비율이 낮았다.
야쿠부의 경우 19개 패스 중 원터치 패스가 5개(26%)였고, 4-4-2 포메이션에서 야쿠부와 투 톱으로 나선 피터 오뎀윙기(29ㆍ로코모티브 모스크바) 역시 투터치 패스가 1개(6%)에 그쳤다.
이와 함께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팀 내 가장 많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공수를 이끌고 있는 미드필더 루크먼 하루나(20ㆍAS모나코)와 베테랑 수비수 치디 오디아(27ㆍCSKA 모스크바)의 '패스 게임'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수비전술이 필요하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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