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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잡힌 줄도 모르고… 범인 만든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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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잡힌 줄도 모르고… 범인 만든 경찰

입력
2010.06.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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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미 진범이 잡힌 사건의 범인으로 엉뚱한 10대를 지목해 죄를 뒤집어 씌운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에서 차량 절도 혐의로 구속된 김모(17)군 등 2명에 대해 검찰이 이달 6일 각각 무혐의와 기소중지 처분했다.

김군 등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7차례에 걸쳐 기장군 일대에 주차된 차량에서 현금 290만원과 휴대폰, 금목걸이 등을 훔친 혐의로 4월2일 순찰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특수절도 전과가 있던 이들은 경찰의 추궁이 계속되자 차량을 털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같은 달 23일 김군을 구속했다.

하지만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김군을 20일 만에 석방했다. 검찰조사 결과 김군 등이 자백한 절도사건 가운데 4건은 이미 전남 남원경찰서에서 작년 8월 범인을 붙잡아 처리한 사건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범행을 부인하는 김군 등으로부터 허위자백을 받아낸 것이다.

김군 사건을 처리한 해운대경찰서는 "피의자 자백에만 의존하는 등 수사가 부실하게 이뤄진 점을 인정한다"며 "자백을 받는 과정에서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부산경찰청은 해운대경찰서에 대해 감찰을 벌이고 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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