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승조 20주기 추모전/ '파이프의 화가'를 다시 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승조 20주기 추모전/ '파이프의 화가'를 다시 본다

입력
2010.06.20 13:33
0 0

화가 이승조(1941~1990)는 '파이프의 화가'로 불린다. 25년 간 고집스럽게 파이프처럼 생긴 원통의 이미지를 반복해 그렸기 때문이다. 그가 '핵(Nucleus)'이라고 이름붙인 그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열된 원통의 형상을 통해 독특한 리듬감과 입체감을 만들어낸다.

1963년 미술그룹 '오리진(Origin)'을 창립한 이승조는 당시 한창 유행하던 앵포르멜 회화에 반기를 들고 기하학적 형태와 본질적 조형 요소를 강조,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회화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전에서 두 차례 특선을 한 데 이어 1980년 한국일보가 주최한 한국미술대상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중앙대 교수로 재직하다 1990년 지병인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2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가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 내 일주&선화갤러리와 반포동 샘터화랑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일주&선화갤러리의 '기하학적 환영'전은 그의 작품세계를 시기별로 보여주는 10여점과 함께, 그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후배들의 작품을 함께 묶었다.

후배 작가 6명은 이승조의 작품을 관통하는 기하학적 이미지와 시각적 환영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방식의 설치작품으로 풀어냈다. 한승구씨는 전시장에 설치한 커다란 원통 기둥 표면에 물과 빛이 흐르게 했고, 김성훈씨는 공간에 쌓아올린 종이 원통을 스크린 삼아 가상의 디지털 이미지를 만들었다. 미디어아트 그룹 뮌은 이승조의 그림이 지닌 음악적 요소에 착안, 구슬이 공간 속에서 서로 부딪히며 소리를 만들어내는 미디어 작품을 만들었다. 7월 9일까지. (02)2002-7777

샘터화랑은 이승조가 후기에 집중적으로 작업한 블랙 계열의 회화 20여점을 '블랙으로의 회귀'라는 제목으로 보여준다. 형상이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운 화면 속에서 파이프의 율동미가 더욱 도드라지는 작품들이다. 7월 15일까지. (02)514-5122

김지원기자 edd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