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필드 복귀 이후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우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1ㆍ7,04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제110회 US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는 3개로 5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2라운드까지 중위권에 머물렀던 우즈는 3라운드 합계 1언더파 212타를 기록, 단독 3위로 뛰어올라, 선두 더스틴 존슨(미국ㆍ6언더파 207타)을 5타차로 추격하며 개인 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게 됐다. 66타는 우즈가 성추문 이후 PGA 투어에 복귀한 뒤 가장 좋은 스코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내연녀 사이에 숨겨둔 딸이 있다는 추문에 시달린 우즈는 실추된 명예를 성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경기에 집중했다.
전반에 버디 3개를 보기 3개로 맞바꿨던 우즈는 후반에 버디 5개를 쓸어 담는 저력을 과시했다.
11번홀과 13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은 우즈는 16번홀(이상 파4)부터 18번홀(파5)까지 3연속 버디를 성공시켰다.
우즈는 17번홀(파3)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는 대신 손가락 하나를 하늘로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골프황제'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마지막 18번홀. 우즈는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나무 뒤편으로 날려 보냈지만 260야드를 남기고 3번 페어웨이 우드로 친 두번째 샷을 핀 4.6m에 붙여 갤러리의 박수를 받았다. 가볍게 2퍼트로 버디 추가.
역전 우승의 기회를 잡은 우즈는 "가야 할 길이 멀다. 하지만 이전에도 US오픈에서 우승한 적이 있고 샷 감각이 나쁘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2라운드까지 1오버파 공동 10위로 선전했던 '탱크' 최경주(40)는 6타를 잃고 공동 23위(7오버파 220타)까지 떨어졌다. 전반까지는 1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후반에 더블보기 2개, 보기 3개로 무너졌다. 최경주는 "골프경기가 마치 인생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고, 잘 될 듯 하다가도 되지 않는 게 골프라고 생각한다"며 쓰라린 심정을 토로했다.
세계랭킹 1위 우즈를 맹추격하고 있는 올 시즌 마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과 '빅이지' 어니 엘스(남아공)는 1오버파 214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바람의 사나이' 양용은(38)은 2라운드 10번홀부터 17번홀까지 트리플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 보기 5개로 13타를 잃는 부진 끝에 컷 통과에 실패했다. 올해 14개 PGA 투어 대회에서 3번째 예선 탈락.
한편 태국의 통차이 자이디(40)는 3라운드 5번홀(파3ㆍ181야드)에서 8번 아이언을 잡고 US오픈 사상 41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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