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와 다람쥐가 국립공원 내 도로에서 죽은 야생동물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6∼2009년 전국 16개 국립공원을 통과하는 41개 도로에서 야생동물 3,976마리가 로드 킬(동물이 자동차에 받히거나 깔려 죽는 사고)을 당했다고 20일 밝혔다.
북방산개구리(1,667마리), 다람쥐(729마리), 유혈목(131마리)이 국립공원 내 도로에서 가장 많이 죽는 동물에 속했다. 분류군별로는 양서류 2,033마리, 포유류 1,231마리, 파충류 485마리, 조류 227마리 순으로 많이 죽었다.
동물들이 주로 차에 깔려 죽는 '죽음의 길'도 있었다. 로드킬이 가장 빈번했던 도로는 1,195마리가 죽은 월악산의 국도 597호였고, 내장산 군도 16호선, 덕유산 국도 37호선, 속리산 지방도 517호선, 오대산 국도 6호선과 지방도 446호선, 월악산 국도 59호선, 지리산 지방도 861호선 등에서도 동물이 많이 죽었다.
생태통로와 유도 울타리 등의 대안마련이 이런 불필요한 생명 손실을 막기 위한 방법이다. 월악산국립공원 지릅재 구간은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지와 서식지를 가로 지르는 지방도 597호선이 있어 로드 킬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2006년에 암거형 생태통로 2개와 유도 울타리를 설치하고 기존 배수로를 개선해 로드 킬 개체수가 2006년 837개체에서 2008년 155개체로 크게 줄어들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로드 킬 감소를 위해 국립공원 내 도로를 관리하는 자치단체와 국도 유지관리 사무소에 야생동물 서식 특성을 반영한 생태통로 설치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며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의해 국립공원 통과 사실을 자동차 운전자에게 알려 주는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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