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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리포트] 지원 후보마다 대박… 페일린 '함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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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리포트] 지원 후보마다 대박… 페일린 '함지박'

입력
2010.06.2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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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의 승자는 세라 페일린.'

미 언론이 최근 미 전역을 후끈 달궜던 프라이머리를 보고 조심스럽게 내린 결론이다.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정치판을 휩쓸고 있는 '바꿔 열풍'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런 판단은 중앙정치의 경험이 거의 없어 기성 정치판에서 가장 자유롭고, 따라서 당내 어느 대권 주자보다도 개혁의 목소리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 나온다.

언론들은 8일 실시된 '슈퍼 화요일' 경선 중 아이오와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주지사 경선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아이오와에서는 테리 브랜스태드 전 주지사가 승리했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니키 헤일리 주 하원의원이 1위(과반수 미달)를 한 뒤 22일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다. 페일린은 두 후보의 선거운동을 적극 지원,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오와와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중요한 것은 2012년 대선후보 경선의 초반 흐름을 좌우하는 풍향계 역할을 할 곳이기 때문이다. 당 입지가 취약한 페일린이 당내 조직력을 보강하는데 이들이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언론들은 보고 있다.

공화당 정치전략가 존 피허리는 "페일린이 두 후보에게 도움을 주는 것 이상으로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며 "페일린은 공화당 '혈관'에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친구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페일린은 당내 라이벌 중 하나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와 대비된다. 허커비는 두 지역 경선에서 모두 패배한 후보자들의 편에 섰다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경선에서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앤더 바우어 부지사를 도와 '구태'라는 말을 들었다. 조직과 인맥에서 취약한 페일린의 약점이 오히려 새 인물 수혈에 장점으로 작용한 셈이다.

페일린의 입지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자 다른 대선 주자들이 견제에 나섰다. 허커비 캠프의 칩 솔츠만 선거 매니저는 "선거의 승패는 누가 지지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정책을 제시했느냐로 결정된다"며 페일린 역할론을 평가절하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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