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파격적인 조직개편을 예고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한은은 미래에셋생명 감사로 옮기는 유종렬 기획국장의 후임으로 18일 강준오 전 금융경제연구원 부원장을 발령했다. 강 전 부원장 자리에는 한상섭 전 조사국 부국장이 발령받았다.
올해 52세인 강 국장은 1981년 한은에 입행했다. 강태수(51) 금융안정시스템실장을 제외하면 국ㆍ실장 가운데 가장 젊다. 강 국장 후임으로 임명된 한 전 부국장도 올해 2월 1급으로 승진한지 6개월도 지나지 않아 금경원 부원장 보직을 받았다.
소폭의 인사였지만 기획국장은 조직을 아우르는 수석 국장직인데다, 앞으로 김 총재가 추진할 대대적 조직 개편을 주도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의미심장하다는 평가다. 취임 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직 혁신을 강조한 김 총재가 외부 컨설팅 등을 토대로 8월로 예정된 조직개편과 국ㆍ실장 인사를 파격적으로 단행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총재의 뜻이 반영된 인사"로 해석했다. 인사 폭은 작았지만 총재가 한은을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8월 총재의 선택을 기다리는 현직 국ㆍ실장 가운데 상당수는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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