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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금융감독위원장 김용덕씨 '반복되는 금융위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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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금융감독위원장 김용덕씨 '반복되는 금융위기' 출간

입력
2010.06.2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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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11년 간격을 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과 과제를 분석한 책입니다." IMF 외환위기 직후 국제금융 정책라인을 이끌었던 '미스터 원(\)'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20일 (삼성경제연구소)을 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책에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각각 외채위기와 은행위기로 양상은 다르게 나타났지만, 그 기저를 보면 인간의 탐욕과 부주의, 망각 때문에 일어난 위기라는 점에서 본질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두 차례의 금융위기 모두 ▦정부의 실책(금융의 자율화와 규제 완화) ▦시장의 실패(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 실패) ▦금융당국의 감독역량 부족이 빚어냈다는 것.

김 전 위원장은 1997년의 외환위기 직후 김대중(DJ) 정부에서 재정경제부 국제금융심의관, 국제금융국장, 국제업무정책관을 거친 손꼽히는 국제금융통. 한국 대표로 아시아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 논의에 참여하며 국제금융계에서 '미스터 원'이란 별명도 얻었다. 그는 2008년3월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을 끝으로 33년 공직생활을 마감, 미 UC버클리대 방문연구원으로 미국에 머물며 리먼 사태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목격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금융위기가 갈수록 발생하는 주기도 짧아지고 폐해도 점점 심각해진다"며 "금융위기의 재발을 차단하거나 또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과거 위기가 주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실 그는 2007년 IMF 10주년을 맞아 쓴 회고록 등을 비롯해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부터, 글로벌 불균형, 파생상품 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또 다른 위기의 불씨가 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가 지금 가장 우려하고 있는 건 최근 세계 각국에서 불거지고 있는 재정 위기.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방만하게 늘어난 유동성을 회수하고 악화된 재정건전성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금융위기가 재발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몇몇 국가에는 과잉신용현상이 나타나고 금리인상을 하는 나라들도 있으므로, 우리도 출구전략을 시행하고 확장적 재정정책을 정상으로 돌릴 때가 됐다"고 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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