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22)은 지난 15일 목동 넥센전 승리 직후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올 시즌 가장 많은 볼 넷(5개)을 내주면서 투구수가 101개나 됐다. 그나마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버텨낸 것이었다.
2경기 만에 '강속구 투수'로 돌아온 김광현이 2007년 데뷔 후 두 번째이자 시즌 첫 완봉승을 수확했다. 김광현은 20일 인천 KIA전에서 9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팀의 4-0 완승을 책임졌다.
최근 5연승으로 시즌 9승(2패)를 올린 김광현은 다승 1위 양현종(10승ㆍKIA)에 1승 차로 다시 따라붙었다. 특히 KIA전에서만 2008년 4월10일 광주경기부터 10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KIA 천적'임을 재확인했다. 통산 KIA전 성적에서도 16경기에 등판해 11승2패를 기록 중이다.
김광현은 최고 150㎞의 직구에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배합해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투구수는 앞선 두 차례 완투승을 거둘때와 똑같은 116개를 기록했다.
노히트노런 직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무산됐던 지난 10일 인천 삼성전에 버금가는 완벽한 투구였다. 김광현은 경기 후 "9회 1사 후 김성근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와 힘을 빼고 던지라고 했다"면서 "직구에 힘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타선에서는 김재현이 이틀 연속 대타로 나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재현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 2사 2루에서 3번 이호준 대신 타석에 들어서 결승 좌월 2루타를 때렸다. 또 2-0으로 살얼음 리드를 이어가던 8회 무사 3루에서도 KIA 두 번째 투수 곽정철을 좌월 투런포로 두들겨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의 순도 100% 활약. 김재현은 전날에도 대타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양 김'의 '투맨쇼'에 힘입은 SK는 3연승과 KIA전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45승(21패)째를 기록한 SK는 승수가 패수보다 무려 24승이나 많아졌다. 반면 KIA는 SK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며 5할 승률(34승34패)로 내려앉았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한화에 6-3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실책 3개로 자멸하며 3연승 직전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넥센은 목동에서 두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잠실에서 난타전 끝에 LG를 10-5로 물리치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3연승 끝. 롯데 강민호는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조성환은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