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가 하반기에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정비요금이 대폭 인상되고 각종 보험료 할인 혜택도 축소 또는 폐지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는 것도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18일 국토해양부는 하반기부터 적용될 자동차보험 적정 정비요금을 기존보다 18.2% 오른 2만1,553~2만4,252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비업계가 요구해 온 20~40% 인상안과 손해보험업계가 주장한 '동결'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업계는 국토부의 이번 조치에 따라 올 연말께 정비요금이 18% 가량 인상되면, 정비업체에게 지급되는 보험금은 연간 1,300억~3,400억원 늘어나고 소비자가 내는 자동차 보험료에는 평균 3.4%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보험개발원이 금융당국에 신고한 '자동차보험 특별요율 변경안'도 보험료 인상 요인이다. 자동변속기 차량 운전자에 대한 할인 혜택이 폐지되고, 미끄럼 방지 제동장치(ABS) 장착 차량에 대한 할인 폭을 1.5%(현행 3%)로 줄이는 방안이 채택될 경우 소비자 부담은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는 것도 인상 요인이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 비율을 말하는데, 올 3월 73.7%이던 손해율이 지난달 76.7%로 크게 뛰어 상승했다. 손해율이 높아지면 상당수 보험사들이 할인 혜택 폐지 등을 통해 보험료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정비요금 인상(3.4%), 자동변속기 차량 할인 폐지(1.7~6%) 등 최근 드러난 인상 요인이 모두 반영될 경우 인상폭은 무려 6.6~10.9%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