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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깜짝 놀랍고 반가운 인문서 판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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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깜짝 놀랍고 반가운 인문서 판매 증가

입력
2010.06.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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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향미 김영사 편집주간은 최근 택시를 타고 가다 깜짝 놀랐다. 지난 1월 말 펴낸 성서학자 조철수씨의 이야기로 지인과 통화를 했는데, 택시기사가 그 책을 읽었다고 한 것이다. 이 책은 일반 교양서가 아니고, 900쪽이 넘는 본격적인 인문서다. 많이 읽히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의 독자를 만나니 반가웠다고 한다. 인문서는 2,000부만 나가도 대박이라는데, 이 책은 출간 5주 만에 1만부를 돌파했다.

이 출판사가 5월 말 펴낸 마이클 샌델의 도 인문서로는 이례적으로 잘 팔리고 있다. 출간 1주 만에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교보문고 종합 2위, 예스24 종합 3위를 차지하더니, 출간 3주째인 6월 둘째주에도 교보문고, 예스24에서 신경숙 소설 에 이어 각각 종합2위를 기록했다.

미국 하버드대의 인기 정치철학 강의를 담은 이 책은 논쟁적이고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진지한 독서를 요한다. 대충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인문학 책이 되살아나고 있다. 교보문고의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분석에서, 인문학 책 판매(매출액 기준)는 12.7%가 증가해 전년도 신장률 2.6%의 6배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국내 도서의 판매 신장률 7.3%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최근 들어 사회 곳곳에서 인문학 강연과 인문학을 활용한 각종 행사가 많아진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한때 인문학의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인문학 책을 찾는 독자가 있는 한, 비관할 필요는 없겠다. 인문서가 잘 팔린다니, 다행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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