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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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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 外

입력
2010.06.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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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눈으로 그린 인간의 삶이란…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 / 이우일 글ㆍ그림

'도날드닭' '노빈손 시리즈' 등을 낸 만화가이자 작가인 이우일씨가 쓴 만화 에세이. 함께 사는 고양이 카프카에 대한 그림일기 43편을 통해 인간의 삶을 들여다본다.

카프카는 고양이의 입장에서 저자와 그의 주변 사람들을 관찰한다. 그들은 카프카의 눈에 이해할 수 없는 구석투성이인 존재로 비친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면서 사소한 일로 싸우고, 오래된 물건 하나 버리지 못하면서 집착을 버리라고 말한다. 자기의 개성은 존중해 달라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온데간데 없고, 혼자 있는 게 편하다면서 밤마다 외로움에 시달린다. 카프카는 이런 인간의 모순되고 철없는 모습을 한심한 듯 바라본다.

만화는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귀여운 고양이 사진은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웃으며 책장을 넘기는 사이 스르로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웅진지식하우스ㆍ260쪽ㆍ1만3,000원.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 의문의 죽음, 수수께끼 푸는 '한국판 CSI'

타살의 흔적/ 강신몽 등 지음

대한법의학회 회장인 강신몽 가톨릭대 법의학 교수와 한길로 서울법의학연구소 소장 등 국내 유명 법의학자와 법의관 18명이 쓴 책이다. 의문의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 범죄 해결의 단서를 제공하는 법의학은 최근 미국 TV시리즈 'CSI' 등을 통해 낯설지 않은 분야. 책에는 하루에도 몇 차례 부검을 하며 의문사를 조사해온 저자들이 풀어놓는 사례들이 생생하다.

투신 자살한 대기업 총수 시신의 부검, 유명 연예인의 자살에 얽힌 이야기, 끈을 이용해 자신의 목을 졸라 자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 등 눈길을 잡는 내용이 많다.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서래마을 영아 살인사건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피습 사건 등을 통해 법의학 지식을 전달하고, 고서를 바탕으로 한 조선 왕들의 독살 의혹에 대한 소견도 밝힌다. 저자들은 말한다. "시체는 결코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체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많은 비밀을 담고 있다." 시공사ㆍ270쪽ㆍ1만3,800원.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 '20세기 美 휴머니스트' 멈퍼드의 첫 작품

유토피아 이야기/ 루이스 멈퍼드 지음

도시학자이자 역사학자, 문예비평가, 건축비평가 등으로 활약하며 '20세 미국의 위대한 휴머니스트'로 불린 루이스 멈퍼드(1895~1990)의 처녀작이다. 멈퍼드가 1922년 스물일곱의 나이에 쓴 이 책은 그의 인생과 철학의 출발점과 같은 책인데, 노동법 전공자로 인문ㆍ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저술작업을 하고 있는 박홍규 영남대 교양학부 교수가 번역했다.

멈퍼드는 이 책에서 플라톤에서 토마스 모어를 거쳐 H G 웰스에 이르는 서구의 유토피아론을 검토한 뒤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주장하는 자신의 유토피아론을 펼친다. 이같은 유토피아적 비전은 이후 그의 삶의 지침이었다. 대학에서 정식 학위를 받지 않았던 멈퍼드는 국가 권력을 부정, 숲 속에서 생활하면서 사회참여와 연구활동에 일생을 바쳤다. 박홍규 교수는 멈퍼드 사상을 해설한 도 함께 출간해 국내에 멈퍼드를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텍스트ㆍ336쪽ㆍ1만4,000원.

송용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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