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롯데전이 열린 18일 잠실구장. 1회 롯데 4번 타자 이대호의 투런홈런이 터지자 귀빈석에서 경기를 관전하던 사람들의 얼굴에는 안타까운 빛이 역력했다. 이날 LG 선발인 봉중근의 아내 박경은씨와 아버지 봉동식씨, 그리고 누나인 봉미숙씨였다.
그러나 가족들의 표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환해졌다. 봉중근이 빼어난 투구로 모처럼 야구장을 찾은 가족들에게 1승을 선물했다. 봉중근은 선발 7과3분의2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4패)째. 최근 5연승에 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행진이다.
이대호는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자신의 월간 최다 홈런(9개) 기록을 세우며 한화 최진행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19개)에 올라섰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구에서는 최하위 한화가 삼성을 7-2로 물리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 선발 최영필은 2008년 7월 13일 대전 히어로즈전 이후 23개월 만에 선발승 감격을 맛봤다. 인천에서는 선두 SK가 9회말 1사 1ㆍ2루에서 조동화의 끝내기 2루타로 올시즌 첫 5연승을 눈앞에 둔 KIA에 4-3 대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목동 넥센-두산전은 넥센이 2-1로 앞선 2회말 종료 후 쏟아진 비로 노게임(시즌 3호)이 선언됐다.
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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