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건국 무렵 정치세력의 수장급 묘로 보이는 목관묘가 경주 시내에서 최초로 발굴됐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문화재조사연구단은 경북 경주시 탑동 단독주택 신축 부지에서 1~2세기 무렵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목관묘를 발굴했다고 18일 밝혔다.
목관의 길이는 196cm, 너비는 84cm, 남아있는 높이는 49cm이다. 목관 내부에서는 옻칠을 입힌 나무 칼집에 동검이나 철검을 끼운 칠초동검과 칠초철검, 칼자루 끝장식, 청동 팔찌, 목걸이, 시신 얼굴을 가리는 데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칠기 부채 등의 유물이 발견됐다.
또 무덤을 채운 흙인 충전토에서는 쇠뿔 모양 자루가 달린 항아리 토기, 두 귀가 달린 항아리 토기, 쇠솥, 호랑이 모양 허리띠 장식, 청동으로 만든 개구리 장식 등이 발굴됐다.
문화재조사연구단 박강민 팀장은 "출토된 토기로 볼 때 1~2세기 무렵의 무덤으로 추정된다"면서 "사라리 유적 등 그동안 경주 외곽에서만 나왔던 수장급의 묘가 경주 시내에서 처음으로 발굴조사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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