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주 지음/사이언스북스 발행ㆍ464쪽ㆍ2만원
최근 기상청이 휴화산 상태인 백두산의 화산 폭발에 대비해 대응책을 만들고 있다고 발표, 화제가 되고 있다. 기상청은 만약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4~5년 내 백두산 분화가 일어난다면 올해 항공대란을 일으킨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보다 피해 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는 우려도 덧붙였다.
백두산은 10세기에 사상 최대의 화산 폭발이 있었다. 은 당시의 백두산 폭발과 관련된 한반도 북부, 중국 동북부 지역 문명의 붕괴를 조명한다. 백두산 폭발이 해동성국으로 불렸던 발해 멸망(926)의 결정적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백두산 화산재 퇴적물에 대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백두산 폭발은 발해 멸망 이후인 930년 즈음 일어났다. 안타깝게도 발해 멸망을 기록한 공식 사서 '요사(遼史)'나 동시대 다른 사서에도 관련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과학교사 출신으로 캐나다, 일본에서 지질학을 공부한 저자 소원주씨는 일본 아오모리에서 1,000년 이전에 날아온 백두산 화산재를 처음 보고 이 문제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책에서 그는 지질학자와 역사학자들 사이에 벌어진 백두산 폭발에 대한 논쟁과 연구성과들을 총망라한다. 그는 발해를 멸망시킨 거란이 발해 지역에 정착하지 않았고, 여진족이 후금을 세울 때까지 한반도와 중국 동북부 지역에 국가나 사회조직을 형성하지 못했던 것을 백두산 폭발과 연관시켜 해석한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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