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18일 천안함 사태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참모총장 이ㆍ취임식 훈시를 통해 "군의 작전 판단과 군사적 조치들을 전문적 식견이나 이해 없이 허위 조작 은폐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군을 부정직한 집단으로 폄훼하는 일부의 시선이 존재한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을 직접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10일 군 고위간부 25명의 징계를 통보한 감사 결과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는 게 군 안팎의 평가다. 김 장관은 11일 국회 천안함 진상조사특별위원회에서도 감사 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했다가 눈총을 샀었다.
이와 관련, 이미 경질이 확정된 이상의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이날 발간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국방부가 (감사를) 요청한 취지는 시스템상의 문제점을 봐 달라는 이야기였지 군의 작전을 감사해 달라는 것은 아니었다"며 "감사원의 비군사전문가들이 전문 지식 없이 작전 운용 파트를 들여다 본다는 것은 애초부터 버거운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처럼 군 수뇌부가 잇따라 감사 결과를 비판하면서 징계 절차도 굼뜨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감사 결과에 따른 징계 일정은 정해지지 않고 현재 감사원 통보 자료를 검토 중이다"며 "개인별 소명을 듣고 진술조사도 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 달 초가 돼야 징계위원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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