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씨티금융 회장 "지점망 20~30% 늘리겠다"

하영구(사진)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 겸 씨티은행장은 18일 “인수ㆍ합병(M&A)보다 지점망 확충을 통해 자력성장에 주력하겠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지점망을 20~30%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 행장은 이날 지주사 출범 기념 간담회에서 “그동안 양보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성장 전략을 써 왔다”며 “수익성을 더 높이려면 최소한의 규모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지점 수를 현재의 220개보다 20~30%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올해는 점포 위치가 열악한 지점 등에 대한 개선에 주력한 뒤 연말이나 내년 초에 지점 확충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다른 대형 시중은행처럼 1,000개 이상 수준으로 늘릴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하 행장은 M&A를 통한 외형 확대는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보험사나 자산운용 업무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며 “보험사 상품과 펀드 중 가장 좋은 상품을 판매해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제공하는 유통 위주의 영업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점인 자산관리 업무를 위해 증권업 허가의 필요성도 느끼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주사 출범 후 목표는 브랜드 가치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공항 등 주요지역에서 씨티카드 등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