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한국시간) 프리토리아의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경기장에서 벌어진 남아공월드컵 A조 2차전 남아공과 우루과이의 경기.
남아공은 0-1로 뒤진 후반 35분 설상가상 골키퍼가 퇴장 당하는 '재앙'과 마주했다.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가 남아공 골키퍼 이투멜렝 쿠네(카이저 치프스)와 맞서는 1대1 찬스를 잡았고, 다급해진 쿠네가 달려 나왔으나 불운하게도 왼발이 수아레스의 왼발을 스쳤다. 그대로 넘어진 수아레스의 모습에 주심은 망설임 없이 레드 카드를 빼 들었다.
그라운드에 남은 필드 플레이어 중 한 명이 골키퍼 장갑을 끼워야 하는 상황. 그러나 후보 골키퍼인 무니브 조세프스(올랜도 파이어리츠)가 쿠네의 빈자리를 메웠고, 대신 미드필더 스티븐 피나르(에버턴)가 벤치로 들어갔다. 카를루스 파레이라 남아공 감독은 골키퍼를 교체하면서 잘 뛰던 필드 플레이어를 빼는 선택을 한 것이다. 한 경기에 골키퍼 한 명을 포함해 3명까지 교체할 수 있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도 어긋나지 않았다.
그러나 교체 투입된 골키퍼는 쿠네에게 물려받은 페널티킥 위기를 막지 못했고, 이후에도 한 골을 더 내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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