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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이청용, 볼 가로채 스마트 골 '희망을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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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이청용, 볼 가로채 스마트 골 '희망을 쏘다'

입력
2010.06.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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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겁 없는 쾌속세대의 기둥' 이청용(22ㆍ볼턴)이 한국 축구의 체면을 살렸다.

측면 날개 이청용은 17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 0-2로 뒤진 전반 종료직전 만회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이청용은 월드컵 출전 2경기 만에 축구강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주가를 더욱 끌어올렸다. 또 중학교 중퇴 후 조기 프로 입단행을 선택한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이어 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터트려 '청운의 꿈'을 맘껏 펼쳤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이날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아르헨티나를 맞아 태극전사 대부분이 움츠려 든 것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은 두터운 수비를 바탕으로 전반 초반 경기를 풀어갔지만 이청용은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부지런히 공을 쫓아갔다.

이청용은 전반 29분 첫 번째 슈팅을 날렸다. 염기훈(수원)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이청용은 아크 정면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을 한 뒤 헤딩슛까지 연결시켰다. 아쉽게 골문을 크게 벗어났지만 순간적으로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전반 막판 성공시킨 만회골 장면은 이청용의 강점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청용은 박주영이 아크 밖 중앙으로 헤딩한 공을 끝까지 쫓아갔고 날쌘 동작으로 수비수 마르틴 데미첼리스(바이에른 뮌헨)의 공을 빼앗았다. 이어 이청용은 상대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잘 보고 오른발 아웃 사이드로 살짝 차 넣어 골네트를 갈랐다. 월드컵 첫 골을 넣은 이청용은 유니폼 왼쪽 가슴에 새겨진 호랑이 무늬에 입을 맞추며 포효했다.

후반전에도 이청용의 활약은 눈부셨다. 특히 이청용은 후반 13분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하던 염기훈에게 결정적인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염기훈의 슛이 아쉽게 옆 그물망을 맞아 도움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아르헨티나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서울 도봉중을 중퇴한 이청용은 2004년 K리그에 데뷔했다. 2007년 세뇰 귀네슈 전 서울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주전으로 발돋음한 이청용은 올림픽대표팀에 뽑히며 베이징 올림픽 무대도 밟았다. 이후 쾌속 성장을 보인 이청용은 2008년 5월31일 요르단과 월드컵 3차 예선에서 A매치 데뷔전을 가졌고, 같은 해 9월5일 요르단전에서 A매치 데뷔골까지 터트리며 대표팀의 주전으로 도약했다.

아르헨티나 이전까지 A매치 25경기 3골을 기록한 이청용은 이번 월드컵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함께 '허정무호'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꼽혔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김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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