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유럽의회가 북한의 도발행위를 규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논의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촉구하는 '한반도 상황과 관련한 결의안'을 압도적 지지로 17일 채택했다.
유럽의회의 대(對)북한 결의안 채택은 2006년 6월 대북 인권 결의안 채택 이후 4년 만이다.
결의안은 "북한 어뢰가 천안함 침몰을 야기했다는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인정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반하는 이러한 도발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명시했다. 또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한 한국 정부의 조치를 지지한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아직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음은 실망스러우며, 중국과 러시아는 합조단 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결의안은 특히 중국에게 "북한에 적절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긴장이 악화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하고, 남북한 양측에게는 "자제력을 발휘하고 양자관계 개선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을 배가할 것"도 명시했다. 또 북핵 6자회담의 재개를 촉구하는 한편, EU집행위원회에게는 대북 인도주의 구호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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