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생 5명이 한방샴푸를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을 도와 일본에 샴푸 2만여 개(약 2억원 상당)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건국대는 지식경제부 지원 대학 인재양성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 해 7월부터 재학생 30여 명으로 이뤄진 글로벌 무역전문가 양성사업단(KU-GTEP)을 운영해왔다. 이 프로그램 3기인 고유선(21ㆍ국제무역학)씨 외 4명은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인 ㈜한방명가의 해외 영업을 도왔다. 경북 청도에서 한방성분이 함유된 건강제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직원 10여명 안팎의 작은 회사여서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어오던 터였다.
고씨가 일본 유통업체와 협상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 고씨는 "제품의 질과 경쟁력이 뛰어난데도 용기의 디자인 등이 해외 소비자들의 구미를 못 맞추고 있는 것 같아 하얀색 용기를 자주색 등으로 고급스럽게 바꿔 일본 바이어의 눈길을 끌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또 약 냄새가 나지 않도록 천연 과일향을 첨가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였다. 시장 파악을 위해 일본도 수 차례 오갔다. 1년간 돈 한푼 받지 않고 업체와 함께 머리를 맞댄 결과 이달 12일 샴푸 2만여 개를 시작으로 1년간 60만 달러 상당의 샴푸를 수출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고씨는 "전세계 바이어에게 한 달에 100여 통의 메일을 보내면 답장이 오는 것은 약 10통 정도에 불과한데 첫 수출계약이 이뤄져 뿌듯하다"며 "최근 대만의 안경테 유통업체 등과도 수출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출계약이 막연하기만 했던 무역이론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계기였다는 고씨는 향후 국내의 우수한 제품들을 해외에 내다파는 국제무역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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