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차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17일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예비후보가 15명 가량 된다. 적지 않은 초재선 의원들도 출마 여부를 재고 있다.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한나라당으로선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여권에 쇄신과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데다 유력한 거물급 대표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틈새를 보고 기회를 잡으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정몽준 전 대표도 불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대국민연설을 통해 세대교체론에 불을 지피면서 초재선 의원들이 더욱 '용기'를 얻은 것 같다.
그러나 "거대 집권여당을 이끌 정치력과 리더십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들이나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할 인사들이 너도나도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무성하다.
전교조 비판에 앞장서온 초선인 조전혁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이 혁신 우파, 진보 우파 정당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하겠다"면서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15일엔 재선인 정두언 의원이 세대교체와 보수혁신을 내걸고 출사표를 냈다. 정 의원은 지방선거 때 당 선대위 기획위원장 격인 스마트전략위원장을 맡았었다. 지방선거 당시 인재영입위원장이었던 4선의 남경필 의원도 조만간 당권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고, 서울시당위원장인 3선의 권영세 의원도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병수, 이성헌 의원 등은 '친박계 대표'로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성 의원들 중엔 박순자 최고위원과 전여옥 전략기획위원장, 이은재 당 여성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재선 중엔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와 주성영 의원 등이 거명된다. 초선 의원들은 지방선거 패배 직후 '당 개혁을 위해 초선 대표 주자를 내 지원하자'고 의견을 모았으나 아직 대표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김성식 홍정욱 김세연 고승덕 배영식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원외 인사 중엔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지방선거 전부터 출마를 공언한 홍준표, 안상수 전 원내대표는 20, 21일쯤 전대 출마를 선언한다. 당 지도부는 7월14일 전대를 실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