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KIA 타자 가운데 최희섭(31)만큼 꾸준한 선수는 없다. 시즌 초반부터 김상현과 나지완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최희섭만은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최희섭은 KIA 내에서 유일한 3할 타자다.
사실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최희섭은 4월 한 달 동안 거의 매일 특별타격훈련을 해야 할 만큼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서도 최희섭은 3할 안팎의 타율을 유지하며 필요할 때는 대포도 쏘아 올렸다. 최희섭은 "날씨가 더워지면 지금보다는 잘할 것"이라며 여름철 맹활약을 예고했다.
최희섭이 천금 같은 홈런포로 팀의 4연승에 앞장섰다. 17일 대전 한화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희섭은 6-5로 앞선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왼손 박정진을 두들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3호 솔로홈런으로 뿜었다.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최희섭은 이 부문 1위 최진행(한화)과의 격차를 6개로 유지하며 본격적인 홈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7-6으로 승리한 KIA는 4연승을 달렸고, 한화는 3연패에 빠지며 꼴찌로 떨어졌다. KIA 유동훈은 1과3분의2이닝 퍼펙트로 시즌 11세이브(3승2패). KIA는 2위 두산에 2게임반차로 따라붙었다.
잠실에서는 LG가 두산에 6-5 역전승을 거두고 최근 3연패, 두산전 4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3연승 끝.
넥센은 선두 SK를 11-4로 대파하고 목동구장 8연패와 함께 최하위에서도 벗어났다. 넥센은 2-2로 맞선 4회 장기영의 3타점 2루타 등으로 4점을 뽑은 뒤 5회 3점을 추가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넥센 선발 금민철은 7과3분의2이닝 3실점으로 시즌 6승(8패).
부산에서는 롯데와 삼성이 4시간 44분에 걸쳐 연장 12회 혈전을 벌였으나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월드컵 축구 아르헨티나전이 열린 이날 4개 구장에는 1만7,256명만 입장, 올시즌 최소 관중을 기록했다.
● 잠실 LG 6-5 두산 이동현 오카모토 왈론드
● 목동 넥센 11-4 SK 금민철 글로버
● 대전 KIA 7-6 한화 안영명 유동훈 허유강
● 부산 롯데 2-2 삼성 (연장 12회)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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