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23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더반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양팀이 최정예 멤버로 맞서는 첫 경기다.
한국은 A매치 역대 전적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2승1무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큰 의미를 둘 수는 없다. 세 차례 모두 나이지리아의 정예 멤버가 나선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와 한국 축구의 첫 만남은 1983년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에서 이뤄졌다. 조윤옥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조별리그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었다. 그러나 당시는 나이지리아는 물론 아프리카 축구가 세계 무대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을 때다.
대한축구협회는 2001년 9월 대전월드컵경기장과 부산아시아드경기장 개장 기념 친선경기를 위해 나이지리아 대표팀을 초청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은 대전에서 2-2로 비겼고 부산에서 2-1로 승리했다. 그러나 양팀 모두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태에서 치른 경기였다. 특히 나이지리아는 느왕쿼 카누, 제이 제이 오코차 등 유명 선수들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고 엔트리 구성 인원에도 모자란 15명 만이 내한, 부산에서 뛰던 나이지리아 용병 빅토르를 긴급 호출하는 촌극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도 당시 안정환, 박지성, 이영표, 홍명보 등 다수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소속팀 일정 탓에 출전하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이 지휘했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은 본선을 앞두고 나이지리아 대표팀을 불러 들여 마지막 평가전을 치렀다. 이천수의 맹활약을 앞세운 한국은 두 차례 경기에서 모두 5-1 대승을 거뒀다. 당시 나이지리아를 이끌었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2004년 6월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 후임으로 대표팀 사령탑에 임명됐다.
박성화 감독이 이끈 청소년 대표팀(20세 이하)은 2005년 네덜란드 청소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한국은 브라질과의 3차전에서 완패,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