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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이이재 광해관리공단 이사장

입력
2010.06.1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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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백두대간 보존회 운영위원장이었던 40대 중반의 한 남성은 회원들과 함께 77일 동안 백두대간을 종주했다. 2003년 백두대간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는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의 입법을 성사시킨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4년 후인 2008년 광물 개발로 인한 피해(광해)를 최소화하는 책임을 맡았다. 이이재(51)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의 얘기다.

취임 2주년 앞둔 이 이사장은 16일 "어머니 몸이 불편하면 이를 보살피는 것처럼 아파하는 국토를 돌보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강원 폐광지역 하천에 고도여과장치를 설치해 백화 현상, 적화 현상 해결에 나섰다. 중금속 오염 기준 치를 넘지는 않지만 부유 물질 때문에 빨갛고 하얗게 변한 하천을 보는 것만으로 지역 주민은 '오염'으로 여길 수 있다는 경험 때문이다. 공단은 또 현재 전국을 샅샅이 살피며 광산 실태 조사를 펼치고 있다.

이 이사장은 해외 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아시아 지역의 광해 관리 시장은 규모는 연간 57원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대부분 국가들은 눈 앞의 개발에만 열을 올리다 보니 개발 초기 광해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이사장은 "개발 전부터 관리하지 않으면 나중에 엄청난 복구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처음에는 관심 없던 나라들도 그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이 아시아 지역의 광해 관리에 꾸준히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들 국가의 자원 확보를 위해서이다. "자원 개발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라는 이 이사장은 "어느 나라도 과거처럼 쉽사리 자국의 자원 개발권을 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단은 지난달 말 세계 10위권의 자원 부국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첫 해외 사무소 문을 열었다. 또 몽골 감독청(SSIA)와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광해 복구 사업을 위한 기준을 정하고 전문기술 교육, 석탄 및 연탄의 품질검사 기준 제정과 검사소 설치 등을 추진한다.

뿐만 아니다. 이 이사장은 3월 베트남 석탄광물공사 사장과 베트남 퀀닌성 광산 지역을 포함한 '광해 방지 및 석탄광 탐사ㆍ개발사업 업무 협약'을 맺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페루 등으로 그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석유를 에너지 원으로 쓸 수 없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우리 연탄의 우수성을 높이 사고 있다"며 "한국의 한 회사가 키르기스스탄 정부 관련 회사와 합작으로 연탄 공장을 짓고 있는데 공단이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연탄 제조 기술이 또 다른 수출품이 될 날이 머지 않은 셈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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