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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세계와 나 W' 패션 분야 도전하는 이탈리아 재소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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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세계와 나 W' 패션 분야 도전하는 이탈리아 재소자들

입력
2010.06.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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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른 아홉의 이탈리아인 마르따. 그는 일을 구하지 못해 물건을 훔쳤고, 절도죄로 교도소 신세를 져야 했다. 역설적이게도 그는 교도소에 갇힌 후에 비로소 일을 구할 수 있었다. 그는 교도소에서 디자인을 배워 한 달에 500~700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100만원에 가까운 월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18일 밤 11시55분에 방송하는 MBC '세계와 나 W'는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철창 속의 디자이너를 소개한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즐비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독특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의 패션 제품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제품들은 출소 후 자립을 위해 패션을 배우고 있는 수감자들이 디자인한 것. 그들은 출소 후에도 패션업계에서 일하기를 원한다. 2002년부터는 매년 감옥에서 패션쇼를 개최해 유명 디자이너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60여만 명이 종사하는 이탈리아의 패션 산업은 이미 포화상태라 수감자들이 활로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교도소의 패션산업을 지원하는 에이전트들은 사회적 기업과 연대해 1년에 한 번 전시회를 개최한다. 독특한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MADE IN JAIL'의 대표 팔레르모씨는 이 전시회를 통해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교도소 시절 그가 느낀 삶에 대한 의미와 철학을 디자인한 티셔츠는 마니아가 생길 정도로 인기다.

이탈리아의 교도소 패션산업은 일종의 사회적 대화이자 개인의 표현수단으로 기능하며, 희망과 소통이라는 의미있는 성과를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자메이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갱단과의 전쟁, 배우 이승연이 가본 말라위의 질병과 기아 이야기를 전한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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