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못 속여.”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내는 ‘별 중의 별’이 있다. 바로 우루과이의 간판스타인 디에고 포를란(31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다.
포를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프리토리아 로프투스 페르스펠트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남아공과의 2차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4분 벼락같은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넣은 포를란은 후반 35분에는 페널티킥으로 득점 선두로 나섰다. 이날까지 조별리그 17경기가 열리는 ‘멀티골’을 넣은 것은 포를란이 처음이다.
브라질 출신인 카를루스 파레이라 남아공 감독은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포를란은 뛰어난 스트라이커다. 포를란을 막지 못할 경우 고전할 것이다”고 경계했지만 그를 봉쇄하지 못했다.
경기 후 파레이라 감독은 “포를란의 선제골이 없었다면 경기는 다르게 전개됐을 것이다”고 그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 12일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도 경기 최우수선수(MVP)인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혔던 포를란은 남아공전에서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선정됐다.
포를란은 “우리팀이 좋은 경기를 했다. 수비가 잘 되면서 골 기회를 잡았다. 어려운 조에 속한 만큼 다음 경기인 멕시코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포를란의 피에는 축구 유전자가 흐르고 있다.
아버지 파블로는 우루과이 대표로 활약하면서 1966년 잉글랜드, 1974년 서독 월드컵에 출전했다. 할아버지 카를로스는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대표팀을 이끌었다.
3대째 축구와 인연을 맺은 포를란도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포를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비야레알 등 명문팀을 두루 거쳤다.
포를란은 프리메라리가 중위권인 아틀레티고 마드리드에서 뛰면서도 2004~2005시즌, 2008~2009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다. 또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도 13경기에서 출전해 7골을 넣었다. 천부적인 골 감각은 물론 파워와 기술, 위치 선정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축구 명문가 출신인 포를란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가문의 영광’을 이어가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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