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르헨티나를 깰 차례다.
한국 축구는 브라질(99년 친선경기 1-0 승), 스페인(2002년 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 5-3 승), 포르투갈(2002년 월드컵 조별리그 1-0 승), 이탈리아(2002년 월드컵 16강전 2-1 승), 독일(2004년 친선경기 3-1 승) 등 세계 강호들을 꺾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일취월장한 한국 축구의 창이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버티고 있는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에 겨눠졌다.
1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은 사상 첫 원정월드컵 16강 진출을 향한 허정무 감독과 한국 축구의 위대한 도전 2탄이다. 아르헨티나를 이길 경우 승점 6을 확보, 16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아르헨티나는 한국 축구에 쓴 맛을 봤던 축구 강호 리스트에 빠져 있는 몇 안되는 팀 가운데 하나다. FIFA랭킹 7위 이내의 강호 가운데 한국이 이겨보지 못한 팀은 4위 네덜란드와 7위 아르헨티나 뿐이다.
아르헨티나전에서 한국이 월드컵 '남미 징크스'를 벗어버릴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3차례 남미 국가와 맞붙어 1무2패에 그쳤다. 86년 멕시코대회때 박창선이 아르헨티나전에서 터뜨린 골이 남미 팀을 상대로 기록한 유일한 득점이다.
허정무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복수전의 의미가 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1-3으로 완패했다. 마라도나의 대인 방어에 나선 허 감독의 투지 넘치는 몸싸움을 외신들은'태권 축구'라고 비아냥거렸다.
16일 오전 요하네스버그에 입성한 대표팀은 이날 밤 10시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1시간에 걸쳐 적응 훈련을 갖고 아르헨티나전 대비를 마무리했다. 허 감독이 24년 전 처음 밟은 월드컵 무대에서 마라도나에게 당했던 패배의 아픔을 사령탑으로서 되돌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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