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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북한, 미녀응원단 대신 아저씨들이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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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북한, 미녀응원단 대신 아저씨들이 왔네

입력
2010.06.1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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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브라질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G조 1차전이 열린 16일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에는 붉은 응원복을 입은 북한의 원정 응원단 100여명이 인공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본부석 오른쪽에 모인 40여명의 응원단은 응원단장의 주도 아래 삼삼칠 박수를 치는 등 북한을 열심히 응원했다.

북한의 원정 응원단은 북한 대표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이날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 '만수대' 응원단 출신이라고 밝힌 한 사람은 "북조선에게 힘을 불어 넣으려고 이날 남아공으로 왔다. 북조선에서 선발대로 남아공에 온 응원단도 있기 때문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조선에는 천리마, 백두산, 만수대 등의 응원단이 있는데 나는 만수대 출신이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북한의 원정 응원단은 이날 경기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보여 세계 각국의 기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외신들은 앞다퉈 응원단 앞으로 몰려들어 그들의 존재에 대해서 묻기 시작했다. 응원단이 영어를 하지 못하자 외신 기자들은 한국 취재진에게 '통역을 해달라, 이 질문을 물어 봐달라'고 부탁하며 취재에 열을 올렸다. 이로 인해 몇몇 한국 기자들은 순식간에 통역관이 됐다.

북한에서 온 응원단의 숙소는 남아공에 위치한 북한의 대사관이다. 이들은 별도의 숙소 없이 대사관에서 북한 대표팀이 경기를 하는 동안 생활할 계획이다. 한국과 그리스의 1차전을 북한의 TV를 통해서 시청했다고 하는 한 응원단은 "우리 민족이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며 기뻐했다. 또 그는 "북대표들도 남대표처럼 최선을 다해서 이길 것"이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김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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