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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세대교체 될까/ 외국의 사례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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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세대교체 될까/ 외국의 사례 보면

입력
2010.06.1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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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세대교체론은 상대 정파의 장기 집권을 끝내고 정권을 탈환하기 위한 반전 카드로 종종 등장했다. 성공한 세대교체의 주역들은 단지 젊다는 것만 내세웠던 것은 아니다. 소속 정당의 기존 노선을 부분적으로 수정함으로써 전통적 지지자들의 변화 열망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중간지대 유권자들을 대거 흡수했다. '새로운 인물과 정책노선에 대한 기대'가 세대교체를 성공시킨 동력이었던 셈이다.

44세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보수당)는 올 5월 영국 총선거에서 승리해 1997년 이후 계속된 노동당 정권을 갈아치웠다. 캐머런 총리는 39세 때인 2005년 '보수당의 현대화', '우파의 중도화'를 내세워 보수당 당수로 당선돼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켰다.

1997년 영국 노동당이 18년만에 보수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할 때의 주역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였다. 당시 노동당 당수였던 그는 44세였다. 그는 1994년 '정권교체를 하려면 전통적 좌파 노선을 수정해야 한다'는 것을 기치로 내걸어 최연소 노동당 당수가 됐다. 이후 그는 노동당의 뿌리 깊은 정책인 '국유화 강령'을 폐기하는 등 당 개혁을 밀어 붙였고, 좌우파 정책을 결합한 '제3의길'을 내세워 97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1992년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서 승리하며 12년간 이어진 공화당 정권을 물러나게 했다. 당시 그는 정치 변방인 남부의 아칸소주에서 주지사를 지낸 깜짝 스타로, 46세에 불과했다. 그가 극단적인 좌우파 정책을 배제하고 일부 공화당 공약들을 수용하는 '삼각화 전략'을 쓴 것은 주요한 대선 승인이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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