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한여름 벌떼 출현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16일 벌떼 출현과 관련한 119 출동이 2007년 2,846건에서 2008년 3,165건, 지난해 4,197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한 해 벌떼 관련 출동의 82.5%가 7~9월에 집중됐다..
여름을 전후해 벌떼 출현이 느는 것은 벌의 생리적 특성에 따른 것으로, 벌들은 보통 5∼6월 집을 짓고 6∼7월 먹이를 찾아 다닌다. 벌은 8월이 되면 벌집 1개에 많게는 3,000마리가 넘을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지면서 공격성도 강해진다.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여름은 말벌, 일벌들이 먹이를 찾아 도심지를 찾는 시기로 청량음료 등 식품에 첨가된 당분에 이끌려 출현한다”며 “독성도 1년 중 가장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향수나 향기가 진한 화장품, 밝고 화려한 계통의 옷을 피해야한다. 산책시 맨발로 다니지 말고 꽃밭 근처에 오래 머물지 않는 게 좋다.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손이나 신문지, 손수건 등을 휘두르거나 도망가서는 안 되며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몸을 최대한 낮춘 후 벌이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말벌의 경우 맹독성이 있어 노약자는 쇼크로 인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고, 벌독 알레르기가 있다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어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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