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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간 영공 수호 F-4D 팬텀기 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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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간 영공 수호 F-4D 팬텀기 퇴역

입력
2010.06.1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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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도깨비, 미그기 킬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영공 수호의 최일선에서 활약했던 F-4D 팬텀 전투기가 41년간의 임무를 끝내고 퇴역했다.

공군은 16일 11전투비행단에서 F-4D 고별 비행을 마친 뒤 이 전투기를 운용하던 151전투비행대대를 해체했다. 151대대가 1985년 이후 24년 7개월간 이어 왔던 8만8,000시간 무사고 비행 기록도 막을 내렸다. 이로써 F-4 계열 전투기는 F-4D를 개량한 F-4E 70여대만 남았다.

F-4D 팬텀은 69년 8월 29일 국군의 베트남전 3차 파병 대가로 미국 정부가 6대를 제공하면서 한국군과 연을 맺었다. F-4D는 당시 미 공군이 막 실전 배치를 시작한 최신예 기종이어서 한국 공군 현대화의 계기가 됐다. 공군은 F-4D를 확보하면서 구 소련으로부터 미그기를 도입한 북한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했던 공군력을 일거에 만회하고 공군의 작전 개념을 소극적 방어에서 적극적 방어 태세로 전환할 수 있었다.

국민들도 힘을 보탰다. 74년 닉슨독트린에 따라 주한미군이 감축되면서 자주 국방의 필요성이 확산됐고, F-4D를 구입하기 위한 방위성금운동이 벌어졌다. 그 결과, 163억원이 모였고 그 중 65억원으로 5대를 구입했다. 전투기 동체에 방위성금헌납기라고 표기할 정도로 온 국민의 염원이 담겨 있었다. 이후 총 70여대의 F-4D가 순차적으로 도입돼 공군의 주력기종으로 창공을 누볐다.

F-4D는 71년 소흑산도 대간첩선 작전에 참여했고, 83년과 84년에는 구 소련 정찰기인 TU_16과 TU_95를 추적해 영공에서 몰아냈다. 85년 부산 앞바다에 간첩선이, 98년 동해에 러시아 정찰기 IL-20가 출현했을 때도 F-4D는 현장에 출격해 임무를 완수했다.

F-4D의 빈 자리는 최신예 전투기 F-15K가 메운다. 퇴역기 일부는 국ㆍ공립 시설에 전시하고 일부는 대학에서 항공정비 분야 실습 교재로 이용될 계획이다.

이계훈 공군참모총장은 “F-4D 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지만 팬텀의 정신을 F-15K가 계승해 더욱 굳건하게 조국의 영공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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