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아르헨티나와의 B조 조별리그 2차전. 본보와 제휴를 맺은 '스포츠코드코리아'의 최첨단 비디오분석 시스템을 통해 아르헨티나전 '승리 방정식'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메시는 협력수비로 막는다면 테베스와 이과인은?
아르헨티나에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외에도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 최고의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수비수 2,3명이 메시를 협력 수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료를 활용하는 메스의 창조적인 패스 플레이도 경계해야 한다. 실제로 메시는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에서 오른쪽 측면을 파고드는 테베스에게 16회에 걸쳐 패스를 연결했다. 테베스와 이과인의 2대1 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도 탁월해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수비가담이 필수적이다.
"볼을 몸에 붙이고 다닌다"는 메시의 드리블 패턴은?
오른쪽 측면에서 주로 중앙으로 횡 드리블한 뒤 왼발로 감아 차는 반 박자 빠른 슈팅을 날린다. 나이지리아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하포엘 텔아비브)의 '슈퍼 세이브'가 없었더라면 이날의 결과(1-0)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따라서 메시가 오른쪽 측면에서 볼 배급을 받기 전부터 강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 위험지역이 아닌 곳에서 메시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할 경우, 파울이나 적극적인 몸 싸움도 필요하다.
특히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메시를 잡아야 한다. 메시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미드필더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총 50개의 패스 중 21개를 메시에게 연결,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아르헨티나는 패스 게임만 잘한다?
좁은 공간에서 세밀하게 주고 받은 패스만 뛰어난 게 아니다. 아르헨티나는 상대의 강한 압박과 공간이 만들어지지 않을 때 롱 패스를 통한 공격형태를 띤다.
수비 진영에서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고 전방으로 한 번에 길게 올려 주는 롱 패스는 그만큼 정확성이 떨어지는데, 아르헨티나는 예외다. 공격수들이 상대 골문 앞에서 정지된 상태에서 볼을 받는 게 아니라 빈 공간을 침투해 들어가면서 패스를 받는다. 롱 패스의 정확성과 이를 받는 공격수들의 위치선정이 뛰어난 것이다. 수비수 왈테르 사무엘(인터 밀란)이 문전을 파고드는 앙헬 디마리아(벤피카)에게,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AZ 알크마르)는 최전방의 이과인에게 한 번에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최종 수비수야, 공격수야?
아르헨티나의 좌우 풀백인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와 호나스 구티에레스(뉴캐슬)는 측면 공격에 가담할 경우, 상대 진영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다. 공격 가담은 뛰어나지만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면 자기 위치로 빠르게 내려가지 않는다. 한국 수비라인이 촘촘히 간격을 유지하면서 강한 압박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패스 미스를 유도하거나 볼을 가로채 볼 점유율을 늘려야 한다. 볼을 따낸 뒤 좌우 측면 공간을 노리는 빠른 역습 전개로 효율적인 공격을 시도해야 하는 이유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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