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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안방서 한 방 먹은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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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안방서 한 방 먹은 아프리카

입력
2010.06.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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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검은 대륙'바람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 축구는 90년대 이후 국제무대에서 무시 못할 힘을 과시해왔다. '홈 어드밴티지'를 누릴 수 있는 남아공에서는 '검은 돌풍'이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아프리카 파워'는 기대를 밑돌고 있다.

개최국 남아공은 대회 개막전에서 멕시코와 1-1로 비겼다. 중남미 전통 강호인 멕시코를 상대로 선전을 펼치기는 했지만 '돌풍'으로 평가할 만한 성과는 될 수 없다.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에게 0-1로 졌다. 한 골 밖에 내주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나이지리아는 고전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등 특급 공격수가 즐비한 아르헨티나는 20개의 슈팅을 날리며 일방적으로 나이지리아를 몰아붙였다. 알제리도 슬로베니아에 0-1로 졌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국제무대에서 아프리카 돌풍을 주도해온 카메룬의 몰락이다. 카메룬은 15일 오전(한국시간) 끝난 일본과의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졸전 끝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카메룬은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개막전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꺾어 세계 축구에 지각 변동을 몰고 왔었다. 또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유럽, 남미 팀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아프리카 파워'를 과시했다.

카메룬은 이번 대회에서도 '검은 돌풍'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지만 일본을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은 16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유일하게 아프리카 축구의 체면을 세워 준 팀은 가나 정도. 가나는 세르비아를 1-0으로 꺾고 아프리카 팀으로서 첫 승을 신고했다.

루스텐버그(남아공)=김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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