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IA의 '히트상품'이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김상현(30)이었다면 올해는 왼손투수 양현종(22)을 꼽을 만 하다. 지난해 데뷔 세 시즌 만에 두 자릿수 승수(12승5패)를 쌓아 올린 양현종은 올해는 KIA의 '에이스'로 자리를 꿰찼다.
그런 양현종에게 운도 따른다. 빈약한 타선탓에'물방망이'란 오명을 쓰고 있는 KIA는 15일 현재 한 경기 평균득점이 4.6점(7위)에 그친다. 하지만 양현종이 등판하는 날에는 희한하게도 평균득점 6.15점에 달하는'불방망이'를 휘두른다.
양현종이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5와3분의2이닝 7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7-1 승리를 이끌었다. 10연승을 질주한 양현종은 가장 먼저 10승(1패) 고지에 올랐다.
다승 단독선두 양현종은 공동 2위 그룹(류현진 히메네스 카도쿠라)과의 격차도 2승차로 벌렸다. 또 양현종은 2007년 데뷔 후 한화를 상대로 7연승(1패), 원정경기 13연승, 대전 5연승도 함께 작성했다.
KIA는 1회 초 5번 김상현과 6번 김상훈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뽑은 뒤 6회 5점을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경기 후 양현종은 "비가 온 때문인지 밸런스가 안 좋았지만 타자들의 도움이 컸다. 오늘 (류)현진이 형이 감기몸살로 못 나왔는데 맞대결보다는 서로 승리를 많이 챙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부산에서 롯데에 9-5 역전승을 거두고 롯데전 3연패를 끊었다. 삼성은 2-5로 뒤진 8회 2점을 따라간 뒤 9회 5점을 내 승부를 뒤집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역대 12번째, 현역 4번째 700경기(370승11무319패) 출전 기록을 세웠다.
목동에서는 선두 SK가 선발 김광현의 5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넥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4연승으로 8승(2패). 넥센 선발 고졸신인 문성현은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서울 라이벌'이 만난 잠실에서는 두산이 그랜드 슬램 포함, 홈런 두 방으로 5타점을 올린 고영민을 앞세워 LG를 14-9로 꺾었다. 두산 고졸신인 이재학은 4번째 투수로 나와 2와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데뷔 첫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잠실=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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