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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파이널 마침표는 누가 찍을까

입력
2010.06.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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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셀틱스 對 코비 브라이언트.'

2009~10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7전 4선승제)이 우승 트로피의 주인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파이널은 전통의 명문 보스턴과 LA 레이커스와의 '클래식 매치'로 큰 관심을 모았다. 5차전까지는 보스턴의 3승2패 우위.

파이널의 양상은 브라이언트의 '원맨쇼'냐, 보스턴의 '벤치파워'냐로 압축되고 있다. 5차전에서 38점을 폭발시키는 등 파이널 평균 30.2점, 리바운드 6개, 어시스트 4.4개를 기록하고 있는 브라이언트는 오른손 검지손가락 부상을 안고도 '득점기계'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단순한 득점을 넘어 승부처에서 고난도 기술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양 팀 선수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 레이커스가 우승한다면 최우수선수(MVP)는 2년 연속 브라이언트의 차지가 될 것이 분명하다. 브라이언트에 대해 보스턴 포워드 폴 피어스도 "코비는 존재만으로도 존경할만한 선수다. 코비를 막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며 경외 어린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브라이언트 한 명으로는 우승 반지를 낄 수 없다. 파울 가솔와 라마 오돔의 부진이 레이커스로서는 상당히 뼈아프다. 이들은 상대 수비에 꽁꽁 묶여 골밑에서 기능을 상실했다.

반면 3승2패로 앞서있는 보스턴은 여유가 있다. '빅 3' 가운데 피어스가 파이널 5경기 평균 19점, 4.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코트를 누비고 있고, 떠오르는 신예 라존 론도는 이번 플레이오프를 계기로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성장, 파이널평균 14.2점, 6.2리바운드, 7.4어시스트를 올리며 공격을 조율하고 있다. 4차전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글렌 데이비스(18점 5리바운드)와 네이트 로빈슨(12점∙ 3점슛 2개)등 2명의 백업요원이 30점을 합작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보스턴은 한 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공격루트로 레이커스를 몰아붙이고 있다. 5명이 합작하는 보스턴이 코비 1명으로 고군분투하는 레이커스를 앞서고 있는 셈이다.

2007~08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보스턴은 지난해 동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올랜도 매직에 발목이 잡혀 파이널 2연패에 실패했다. 지금까지 보스턴은 파이널에서 3승2패로 앞섰을 때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한 적이 없다. 반대로 레이커스는 필 잭슨 감독이 단기전 1차전을 이겼던 47차례 시리즈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는 통계에 기대를 걸고 있다.

6,7차전을 모두 로스엔젤레스에서 치러야 하는 보스턴은 6차전에서 끝내는 것이 마음이 편할 터. 반대로 레이커스는 6차전만 이기면 분위기를 다시 뒤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두 팀의 6차전은 1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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